EA 시험
EA 시험이란? 한국어로 공부하고 영어로 합격하는 법
개념은 다 이해했습니다. 표준공제가 뭔지 알고, 세액공제가 뭔지도 압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영어 네 개짜리 보기를 보는 순간 손이 멈춥니다. 한국어로 배운 “공제”라는 한 단어가, 영어에서는 네 개의 완전히 다른 자리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한국어권 수험생이 잃는 점수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기준 안내 — 이 글은 2026 시험 사이클(2025년 12월 31일까지의 세법 반영) 기준입니다. 수수료·일정은 사이클마다 바뀌니 등록 전 IRS·PSI 공식 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한국어로 공부한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게 이 지점입니다. “공제”라는 한 단어 안에 영어로는 완전히 다른 네 개의 자리 — exclusion, adjustment, deduction, credit — 가 섞여 있고, 이 중 세액을 직접 깎는 건 credit 하나뿐입니다. 나머지 셋은 전부 과세소득을 줄일 뿐입니다. 이 구분이 왜 시험에서 계속 나오는지는 아래에서 풀어드립니다.
EA는 정확히 어떤 자격인가요
EA는 IRS 앞에서 납세자를 대신해 말할 수 있는 세무 전문가입니다. 다만 “라이센스가 있다”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licensed”는 주(state)가 자격을 주는 CPA나 변호사에게 쓰는 말이고, EA의 권한은 연방(재무부 산하 IRS)에서 나옵니다. 맞는 표현은 “연방에서 권한을 부여받은(federally authorized)”입니다. 영어권 클라이언트 앞에서 “licensed EA”라고 말하면, 아는 사람은 바로 알아챕니다.
시험 구조
| 항목 | 내용 |
|---|---|
| 파트 구성 | Part 1 개인 · Part 2 사업 · Part 3 대리와 절차 (순서 자유) |
| 문항·시간 | 파트당 100문항(85문항 채점), 3.5시간 |
| 합격선 | 500점 (200~800 환산) |
| 3년 규칙 | 첫 파트 합격일부터 3년 안에 나머지 통과 |
| 재응시 | 한 시험 창 안에서 파트당 최대 4회 |
Part 1은 도메인별로 14·17·17·15·11·11문항(합계 85), 배점이 가장 큰 Domain 2(소득·자산)와 Domain 3(공제·크레딧)이 전체의 40%를 차지합니다. 또한 세 파트 중 첫 시도 합격률이 가장 낮습니다.
한국어로 공부한 사람이 막히는 세 지점
① “공제” 한 단어가 네 자리를 덮습니다. 한국어 자료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구분하지만, 공부가 쌓이면 말할 때는 그냥 “공제”가 됩니다. Exclusion(총소득에 안 들어감)·Adjustment(총소득→AGI)·Deduction(AGI→과세소득)은 모두 과세소득을 줄이고, Credit만 세액을 직접 줄입니다. 앞의 셋을 뭉뚱그려 외우면 C와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② “부양가족”이 두 개입니다. 영어는 Qualifying Child와 Qualifying Relative로 갈리고 요건표가 다릅니다. 시험 문항은 거의 항상 “먼저 어느 트랙인지 정하라”는 구조라, 트랙을 잘못 잡으면 그 도메인 전체가 흔들립니다.
③ 부정형 문항. “Which of the following is NOT…” / “…EXCEPT…” — 한국어는 부정어가 문장 끝에 오지만 영어는 중간에 박혀 있어서, 시간에 쫓기면 눈이 지나칩니다. 보기를 읽기 전에 NOT·EXCEPT부터 찾아서 “틀린 것 고르기”로 바꿔 놓고 시작하면 회수하는 점수가 생각보다 큽니다.
어느 파트를 먼저 볼 것인가
순서는 자유지만, “쉬운 Part 3부터 붙어서 자신감을 얻으라”는 조언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3년 시계는 시험을 본 날이 아니라 첫 파트를 합격한 날부터 돕니다. Part 3을 먼저 붙이면 그날 시계가 켜져서, 가장 어려운 Part 1을 시간 압박 속에서 봐야 합니다. 반대로 Part 1부터 도전하면 합격 전까지는 시계가 안 돌아서 압박 없이 여러 번 시도할 수 있고, Part 1의 어휘가 나머지 두 파트의 바닥이라 이후 체감 난도도 내려갑니다. 예외는 이미 실무에서 개인 신고서를 작성 중이라 Part 1이 익숙한 경우입니다.
비원어민의 3.5시간
3.5시간에 100문항, 산술적으로 문항당 2분 6초지만 검토 시간 20분을 남기려면 실제 목표는 1분 45초입니다. 1차 통과에서는 개념 문항만 답하고 계산 문항은 표시해 두고 넘어가세요. 계산 문제 하나에 5분을 쓰면 뒤쪽 개념 문항 세 개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문항 표시·재방문 기능의 위치는 응시 전 튜토리얼에서 반드시 확인해 두세요.
자격 취득 3단계
① PTIN 발급 — 온라인 신청 15분, 매년 갱신. ② 시험 세 파트 통과 — PSI 포털에서 등록·예약. ③ Form 23으로 IRS 등록 신청 — 신원 조회와 본인 세금 성실 납부 확인 포함, 승인되면 EA이며 이때부터 Circular 230의 적용을 받습니다.
한국 거주자에게 실제로 걸리는 지점은 ①번입니다. PTIN 신청 화면은 SSN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서, SSN이 없다면 별도 서류 경로부터 공부 시작 전에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거주 요건 자체는 없습니다 — 미국에 살지 않아도, 시민이 아니어도 EA가 될 수 있습니다.
EA 노트 — Part 1을 끝냈을 때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Part 2를 생각하면 두려웠고, 몸이 아파 한동안 공부를 내려놓은 뒤로는 다시 시작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Part 1에서 Part 2까지 꼬박 1년이 걸렸고, 그 사이 3년 시계는 계속 돌고 있었습니다.
그 해가 가르쳐 준 건 하나입니다. 천천히 가도 됩니다. 다만 멈추지는 마세요. 멈추는 순간, 다시 시작하는 데 훨씬 더 큰 힘이 듭니다.
한국에 계시면서 준비하신다면, PTIN 발급 경로부터 오늘 확인해 보세요 — 세 파트를 다 붙어 놓고 여기서 막히는 게 가장 아깝습니다.
출처: IRS Enrolled Agents FAQ, IRS PTIN 신청 요건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세무·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시험 수수료·일정·점수 체계는 자주 바뀌므로 등록 전 IRS·PSI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